– 15일 광복절 연휴, 역사 공간 관풍헌에 수많은 인파 ‘북적’

– 김창완 밴드 공연에 세대 초월 떼창… 폭염 피한 야간 관광 콘텐츠의 힘

– 인근 상권 후광 효과 ‘톡톡’… 상인들 “심야까지 손님 이어져 매출 30% 껑충”

[로컬라인=영월]

영화 ‘왕과 함께 사는 남자’ 촬영지로 관광효과를 톡톡히 본 영월군이 이번에는 야간관광으로 지역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한낮의 열기를 피한 영월의 ‘야간 관광’ 실험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8일과 15일, 2회차로 나눠 영월 관풍헌 일대에서 열린 야간 문화시장 「영월, 별(別)일 있는 밤」 행사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영월군과 영월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가 후원하고 극단 ‘시와 별’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단종의 애달픈 역사가 서린 관풍헌을 무대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지며 색다른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광복절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15일 저녁, 관풍헌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해가 지고 선선한 산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숙소와 실내에 머물던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김창완 밴드’의 특별 콘서트가 시작되자, 세대를 초월한 관람객들이 한목소리로 떼창을 부르며 역사적인 공간이 거대한 야외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가족과 함께 영월로 피서를 온 이지은 씨(34·서울 송파구)는 “낮에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서 계곡에만 있었는데, 저녁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밴드 음악을 들으니 진정한 피서를 온 기분”이라며 “영월의 고즈넉한 풍경과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야간 관광 콘텐츠의 성공은 원도심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행사장 인근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은 늦은 밤까지 밀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관풍헌 인근 중앙시장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상호 씨(58)는 “원래 이 동네는 저녁 8시만 넘어도 거리가 한산해지는데, 행사 날에는 밤 10시가 넘도록 식당에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며 “체감상 평소 주말이나 연휴 때보다 매출이 30~40%는 늘어난 것 같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야간 행사가 매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웃음을 지었다.

박물관 고을로 알려진 영월의 박물관들도 이번 기회에 야간 관람 시간을 새로 편성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외곽에 위치한 곰 인형 박물관에는 지난해에 비해 5배 가까이 관람객이 늘었다. 영월베어가박물관을 운영하는 오성일(58세)관장은 “무더위를 피해 야간 관람을 선호하는 관람객 수요가 늘어 야간관람시간을 새로 편성했고, 박물관 정원에는 야간조명작품들을 설치해 볼거리를 늘렸다. 찾아주시는 분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흥행은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피서 트렌드가 ‘야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월군은 이번 ‘별(別)일 있는 밤’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야간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폭염을 피해 밤하늘의 별을 헤며 즐기는 영월의 다채로운 야간 문화가 강원 남부권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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