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과 웃음이 들리는 거리 시즌4’ 188표로 1위… 650거리 활성화 견인
- 데크로드 환경정화·어린이 문학 프로젝트 등 생활밀착형 의제 주민 지지 얻어
- 9월 중 3회 거리공연 개최… 비수기 상권 회복 및 자치분권 모범 모델 기대
[로컬라인=정선]
폐광지역의 대표 거점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의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할 자치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결정했다.
정선군 사북읍주민자치회(회장 송진욱)는 지난 2일 사북종합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 관내 주민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사북읍 주민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발굴한 자치 계획을 공론화해 실행 우선순위를 결정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총회 현장에서는 사전에 발굴된 총 9개 주민자치 사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진행된 후 온·오프라인 투표가 동시에 실시됐다. 집계 결과, 주민들의 가장 뜨거운 선택을 받은 1위 사업은 188표를 획득한 ‘음악과 웃음이 들리는 거리 시즌4’로 결정됐다. 이어 ‘마을 데크로드 걷기 및 환경정화 사업’이 118표로 2위를 차지했고, ‘오늘도 사북은 시가 된다’ 사북 어린이 문학 프로젝트가 117표를 얻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로 낙점된 ‘음악과 웃음이 들리는 거리 시즌4’는 사북의 역사와 정취가 녹아있는 대표 명소인 ‘650거리’에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 인프라를 접목하는 사업이다. 지역 동아리와 전문 초대가수의 무대를 유치하고, 주민과 외래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참여형 이벤트와 로컬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침체된 거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위 사업인 ‘마을 데크로드 걷기 및 환경정화’는 주민 건강 증진과 쾌적한 마을 환경 조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생활밀착형 환경 캠페인이다. 걷기 전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데크로드 주변의 불법 투기 쓰레기를 정비하고 시설물 파손 여부를 상시 점검하게 된다. 3위를 차지한 ‘사북 어린이 문학 프로젝트’는 사북다함께돌봄센터 아동들이 자신의 일상과 골목, 계절의 변화를 동시로 엮어 단행본 책자로 출간하는 뜻깊은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이다.
사북읍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650거리 문화 조성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중 본격적인 거리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9월 8일, 13일, 18일 총 3회에 걸쳐 열리며, 여름 피서철 성수기 이후 찾아오는 비수기 공백을 최소화하고 상권 온기를 가을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폐광지역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의제를 설정하고 표결로 정책을 확정하는 주민총회는 관 주도 행정의 한계를 보완하는 훌륭한 자치 모델이다. 특히 관광객 감소로 시름하는 구도심 상권에 일회성 축제가 아닌 상설 문화 콘텐츠를 채워 넣고, 방치되기 쉬운 보행로 정비와 미래세대를 위한 돌봄 문학 프로젝트를 상위 과제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성숙한 자정 능력과 미래지향적 안목이 돋보인다.
송진욱 사북읍주민자치회장은 “주민총회는 마을에 꼭 필요한 사업을 주민 스스로 고민해 결정하고 실행의 틀을 만들어가는 풀뿌리 자치의 핵심 과정”이라며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선군 행정 및 관계기관, 각급 사회단체와 긴밀히 소통하며 확정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