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경계 허물고 의료·교통·관광 아우르는 초광역 협력 벨트 가동
  • 병원 연계 교통망 확충 및 통합 관광 바우처 등 체감형 공동 사업 추진
  • 대체산업 유치 경쟁 벗어나 ‘공동 생존권’ 중심 광역 연대 새 지평

[로컬라인=태백]

석탄 산업 합리화 이후 급격한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를 겪어온 태백시와 삼척시 도계읍, 정선군 고한읍이 행정구역의 장벽을 허물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초광역 생활권 상생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과거 백두대간 자락을 따라 거대한 탄광 벨트를 형성하며 동일한 생활·경제권을 공유해 왔으나, 탄광 폐쇄 이후 각 지자체별로 대체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상호 경쟁과 정책 단절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지방소멸 위기가 임계점에 달하자, 태백시를 구심점으로 인접 시·군 간 실질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초광역 상생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협력 체계의 핵심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필수 인프라의 공동 확충이다. 세 지역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요 거점 의료기관과 연계한 권역 순환 셔틀버스 노선망을 정비하고, 대중교통 환승 편의를 개선하는 방안을 우선 협의 중이다.

아울러 태백산, 도계 유리마을, 고한 야생화마을 등 각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 거점을 유기적으로 엮는 ‘통합 투어 패스’와 공동 할인 바우처 발행을 추진해 외래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권역 전체로 분산·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폐광지역 시·군들은 중앙정부 공모사업이나 신산업 유치를 두고 소모적인 유치전과 행정력 낭비를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태백·도계·고한은 지리적 인접성과 공유된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묶인 단일 생활공동체다. 행정 편의주의적 분절을 극복하고 필수 공공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이번 광역 협력은, 인구 감소 시대를 맞은 폐광지역이 한정된 재원을 효율화하고 자생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모범적인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과 도계, 고한은 과거 검은 황금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했던 형제 도시이자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행정 경계를 뛰어넘어 주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교통, 복지, 관광 분야의 상생 과제를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겨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함께 창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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