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바르셀로나의 인파·바가지 피해… 작고 매력적인 중소 소도시로 대이동
- ‘도장 깨기’ 대신 현지인의 삶과 골목 식문화에 스며드는 ‘슬로우 로컬’ 추구
- 강원 남부 간이역·골목길·전통 포구, 글로벌 여행객 매료시킬 ‘히든 젬’ 조건 갖춰
[로컬라인=글로벌라이프]
깃발을 따라 랜드마크 앞에서 줄을 서고, 몰려드는 관광객과 치솟는 바가지요금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여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26년 글로벌 여행 시장의 나침반은 대도시와 유명 메가 관광지를 벗어나, 현지의 고유한 삶의 온기가 살아 숨 쉬는 중소 도시를 찾아가는 ‘세컨더리 시티(Secondary City, 2차 거점 도시)’ 여행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여행자들은 이제 프랑스 파리 대신 와인 산지의 소도시 디종(Dijon)을 찾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신 카탈루냐 북부의 오래된 마을 지로나(Girona)를 거닌다. 일본을 찾는 외래객들 역시 도쿄나 교토 대신 산간의 소도시나 전통 양조장이 밀집한 시골 소읍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오버투어리즘(과밀 관광)으로 인한 주민 갈등과 상업화의 피로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진정성(Originality)과 느긋한 일상을 직접 마주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트렌드] ‘세컨더리 시티’ 여행을 이끄는 3대 조건
- 차별화된 로컬 미식(Hyper-local Food): 대규모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 지역 농산물과 바다 식재료로 차려낸 소박한 전통 밥상과 동네 양조장
- 소음 없는 보행 친화적 환경(Walkability): 자동차 경적 대신 발걸음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골목길과 숲길
- 주민과의 교감(Authentic Connection): 기념품점 호객 행위 대신 동네 슈퍼마켓, 전통시장 상인들과 나누는 따뜻한 일상적 대화
이와 같은 글로벌 여행 행태의 구조적 변화는 대규모 상업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강원 남부 지역에 대단히 유리한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삼척 원덕의 한적한 해안 포구 마을, 영월 서부시장과 관풍헌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원도심 골목, 정선 5일장과 아우라지 간이역, 태백 철암의 탄광 역사 마을 등은 외지인의 시선에서 더없이 매력적인 ‘한국의 세컨더리 시티’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로컬라인 여행 TIP] 유명 대형 관광지를 억지로 모방하기보다는, 지역이 본래 지니고 있는 고유한 시간의 흔적을 정갈하게 가다듬는 ‘소도시 재생형 관광’이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동네 노포의 이야기, 골목길을 걷는 도보 동선 정비, 지역 청년 예술인들과 연계한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연결할 때, 북적이는 동해안 중심 관광로를 벗어나 진정한 쉼을 갈망하는 국내외 여행자들의 발길을 꾸준히 이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