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용 기준치 최대 22배 초과 배출… 1급 발암물질에 주민 불안 가중
  • 환경당국 합동 점검 직전 ‘폐기물 투입’ 중단… “점검 무마용 꼼수” 비판
  • 2023년 수은·납 배출 이어 또다시 환경 문제 도마 위… 구조적 대책 시급

[로컬라인=삼척]

삼척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기준치의 무려 22배나 초과 배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환경당국의 점검을 앞두고 교묘한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점검 때만 폐기물 중단?”… 신뢰 잃은 ‘꼼수 점검’

최근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의 시멘트 소성로에서 다이옥신이 법적 허용 기준치의 최대 22배를 초과해 배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환경당국은 배출 원인과 공장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합동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점검 직전, 사측이 평소 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연료 및 원료로 집중 투입하던 ‘폐기물’ 투입을 돌연 중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다이옥신은 주로 폐기물(합성수지, 플라스틱 등)을 고열로 태우는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할 때 다량 발생한다. 지역사회와 환경단체는 “원인이 되는 폐기물을 빼고 평상시와 다른 조건에서 진행된 점검은 명백한 ‘보여주기식 꼼수’이며, 당국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 2023년 수은·납 논란 데자뷔… 반복되는 환경 리스크

삼표시멘트의 유해물질 배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에도 삼표시멘트는 수은, 납, 질소산화물 등 각종 유해물질 배출 문제가 불거지며 지역사회의 거센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설비 결함이 아닌 ‘구조적 한계’로 지적한다. 시멘트 업계가 제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소성로의 연료로 막대한 양의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투입하고 있는데, 완벽한 연소와 고도의 정화 시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해물질 배출은 언제든 재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생태계 덮치는 ‘침묵의 살인자’

주민들이 특히 경악하는 이유는 이번에 배출된 핵심 물질이 ‘다이옥신’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은 극미량으로도 체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각종 암을 유발한다.

더 큰 문제는 ‘잔류성’과 ‘생체 축적’이다. 대기와 토양, 하천을 타고 널리 퍼진 다이옥신은 자연계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농산물과 가축에 흡수된다. 결국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의 지방 조직에 고스란히 축적되어 생식기능 저하와 기형아 출산 등 치명적인 2차 피해를 낳게 된다.

■ 들끓는 지역사회 “투명한 건강역학조사 실시하라”

분노한 민심은 거센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등 시민·환경단체는 지난 7월부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민 대상 공개 설명회 즉각 개최 ▲공장 주변 주민 건강영향평가 및 역학조사 실시 ▲대기·토양·하천·농산물에 대한 민관합동 환경조사 실시 및 결과 투명 공개 ▲원주지방환경청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위해 지역 주민의 생명권과 청정 자연을 담보로 삼는 일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삼표시멘트는 꼼수 논란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뼈를 깎는 환경 윤리 쇄신에 나서야 한다. 환경당국 역시 사후약방문식 점검을 넘어,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연료화 공정에 대한 근본적이고 엄격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By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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