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장군 이사부의 지혜가 빛난 우산국 정벌기… 삽화로 만나는 해양 개척 스토리
- 1,500년 전 울려 퍼진 호령, 삼척 이사부사자공원으로 다시 깨어나다
[로컬라인=삼척]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해양 도시, 삼척. 이곳의 눈부신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거친 파도 소리 사이로 1,500년 전 동해 바다를 호령했던 신라 장군의 우렁찬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바로 신라 지증왕 시절, 험난한 바다를 건너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와 독도)을 우리 역사로 편입시킨 해양 개척의 영웅, 이사부(異斯夫) 장군의 발자취다.

[삽화 설명] 출렁이는 거친 동해 바다 위, 거대한 신라 전함 뱃머리에 선 이사부 장군. 그의 뒤로 병사들이 무시무시한 표정을 한 거대한 목각 사자들을 다급하게 밀고 나오자, 우산국 사람들이 해변에서 겁에 질려 항복하는 장면. (일러스트=로컬라인 AI)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항복을 받아낸 ‘목각 사자의 지혜’
서기 512년, 삼척 지역의 군주로 임명된 이사부 장군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하나 있었다. 바다 건너 섬나라 우산국의 사람들이 지형의 험난함을 믿고 신라에 조공을 바치지 않으며 번번이 해안가를 약탈했기 때문이다.
우산국 사람들은 성품이 몹시 사납고 거칠어 힘으로만 정벌하기에는 아군의 피해가 클 것이 뻔했다. 밤낮으로 고민하던 이사부 장군의 머릿속에 기발한 묘안이 스쳤다. 그는 병사들에게 나무를 깎아 무시무시한 짐승의 형상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것은 바로 백수의 왕, ‘사자’였다.
드디어 전함에 수많은 목각 사자를 싣고 우산국 해안에 도착한 이사부 장군은 섬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이 만약 항복하지 않는다면, 이 맹수들을 전부 풀어 섬사람들을 모두 밟아 죽이게 하겠다!”
동해의 수호신이 되어 삼척의 바다를 굽어보다
난생처음 보는 기괴하고 거대한 맹수의 모습에 혼비백산한 우산국의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며 스스로 무기를 버리고 이사부 장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칼과 창을 부딪치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 없이, 오직 뛰어난 지략과 심리전만으로 험난한 섬나라를 정벌한 위대한 순간이었다.
💡 로컬라인 스토리 인사이트 “이사부 장군의 목각 사자 전법은 불필요한 희생을 막고 평화롭게 영토를 확장한 우리 역사의 빛나는 지혜입니다. 삼척시는 이 자랑스러운 해양 개척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증산 해변 인근에 **’이사부사자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조각가들이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깎아낸 수백 점의 목각 사자들이, 지금도 부리부리한 눈으로 동해 바다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삼척 이사부사자공원 언덕에 올라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자. 나무 사자를 앞세워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던 이사부 장군의 진취적인 기상이 2026년 오늘날에도 가슴을 뜨겁게 울린다.
[여행 정보]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수로부인길 333 (이사부사자공원)
- 주변 명소: 쏠비치 삼척, 추암 촛대바위, 삼척해상케이블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