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국가폭력 공식 사과 후속 조치… 국회 결의안 이어 정부 차원 진상규명 매듭
  • 사북 역사공원 조성·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옛 광부들의 땀과 민주화 헌신 기려
  • 석탄유산 복합공간 ‘M650’과 연계… 다크 투어리즘과 인문 역사 교육 플랫폼 구축

[로컬라인=정선]

1980년 4월, 혹독한 노동 착취와 인권 탄압에 맞서 생존권을 외쳤으나 반세기 가까이 ‘폭동’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정선 사북항쟁’이 46년 만에 국가 차원의 명예회복 단계에 들어서며 성역화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22일 정선군과 사북항쟁동지회에 따르면, 국회가 사북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하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상규명이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후속 명예회복 및 기념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북항쟁은 1980년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이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어용노조와 공권력의 폭압에 맞서 4일간 총파업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신군부는 사태 수습을 약속해 놓고도 계엄사를 동원해 광부와 부녀자 등 수백 명을 강제 연행하고 가혹한 고문을 자행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선군은 국가의 사과와 진상규명 기조에 발맞추어 사북읍 일원에 ‘사북 민주노동역사공원(가칭)’을 조성하고, 항쟁 발발일인 4월 21일을 국가기념일 또는 지방 공식 기념일로 제정하는 입법 건의에 착수했다. 또한 고문과 불법 구금으로 평생 후유증을 앓아온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의료·생계 보조금 지원 조례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성역화는 옛 동원탄좌 본관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M650 박물관’과 폐광지 걷기길인 ‘운탄고도 1330’을 하나로 묶는 인문·다크 투어리즘 프로젝트와 직결된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광부들의 숭고한 헌신과 민주화 역사를 미래 세대에 알리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선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북항쟁은 단순한 탄광 분규가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민중항쟁이었다”며 “명예회복의 공식화가 피해자들의 한을 풀고, 폐광지역이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는 진정한 치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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