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임시주총서 본사 서울→동해 정관 변경 가결… 12월 100여 명 현장 전면 배치
- 영월공장 ‘환경사업’ 거점화… 경영지원 현장 밀착·의사결정 속도 높여 불황 돌파
- 단순 주소 이전을 넘어선 ‘제조 현장 일원화’… 지방세수·지역인재 채용 등 상생 기대
[로컬라인=동해]
국내 1위 시멘트 제조기업 쌍용C&E(구 쌍용양회)가 창립 60여 년 만에 서울 본사를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로 전격 이전한다. 생산 현장과 경영 기능을 하나로 묶는 ‘동해·영월 복수거점 체제’를 공식화하면서, 강원 남부권 산업 지형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쌍용C&E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소재지를 ‘서울시’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서울 본사의 기획·회계·지원·감사 등 경영지원 핵심 인력 100여 명이 동해공장으로 근무지를 옮겨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번 본사 이전은 장기화하는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급변하는 업황에 대응해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혁신 조치다.
특히 회사는 동해와 영월을 양대 축으로 삼는 기능별 재배치를 단행한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해공장은 총괄 경영지원과 주력 시멘트 생산을 지휘하는 본사 기능을 도맡고, 최초 발상지인 영월공장은 회사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순환자원 및 친환경 환경사업’ 거점으로 집중 육성된다. 수도권 고객사 영업과 자금, IT 전산 기능은 기존 서울사무소 중심으로 슬림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1962년 설립된 쌍용C&E는 1964년 영월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1968년 동해공장, 북평공장 등을 잇따라 준공하며 연간 1,500만 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국가 기간산업의 맹주로 자리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명실상부한 ‘강원 향토 앵커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도권 집중화와 청년 인구 유출로 신음하는 비수도권에 대기업 본사가 주소지뿐 아니라 실질적 경영 조직 전체를 통째로 이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자 상징적인 사건이다. 서류상의 ‘무늬만 이전’이 아닌, 100여 명의 핵심 브레인 인력이 동해와 영월로 유입됨에 따라 지방세수 증대는 물론 고급 일자리 창출,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직접적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석탄산업 전환 이후 대체산업을 모색해 온 영월과 동해안 물류 축인 동해가 친환경 자원순환 신성장 산업의 전초기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쌍용C&E 관계자는 “단순한 근무지 변경을 넘어 생산현장과 경영기능을 완벽히 일체화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단”이라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공고히 다지고,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