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네미골 유실 하천수 하루 5,000톤 확보… 삼척 하장면 광동댐으로 비상 공급 추진
  • 태백 전역·삼척 도계·정선 사북·고한 아우르는 광역 식수원 가뭄 대응망 청신호
  • 건의령 갈등 속 ‘생존 필수 인프라’ 실무 공조… 권역 상생 복원 마중물 기대

[로컬라인=태백]

최근 건의령 대규모 산란계단지 유치 갈등으로 삼척시의 협의회 탈퇴 등 냉기류가 흘렀던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서, 주민 생존과 직결된 ‘식수원 안보’를 위해 태백·삼척·정선 3개 지자체가 실무 차원의 상생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30일 지자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태백시와 삼척시, 정선군 및 한국수자원공사는 태백 삼수동 매봉산 귀네미골 일원에서 지하로 유실되던 풍부한 계곡 유출수를 삼척시 하장면에 위치한 광동댐으로 직접 유입시키는 ‘비상 도수관로 연계 구축사업’의 실무 협의를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광동댐은 강원 남부권 고원·산간 지대의 핵심 식수원으로, 태백시 전역을 비롯해 삼척시 도계읍,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 등 4개 시·군 생활권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생명줄이다. 하지만 유역 면적이 좁고 가뭄에 취약해 매년 갈수기마다 저수율 급감과 제한급수 우려가 되풀이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 사업은 태백 귀네미골 일대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5,000톤 규모의 깨끗한 하천수가 석회암 지대의 지하 동굴로 그대로 유실되는 점에 착안했다. 유실 지점 상류에 집수 설비를 설치하고 약 2.5km 구간의 도수관로를 매설해 중력식 자연 유하 방식으로 광동댐 수계에 보충 공급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력비 등 막대한 운영비 부담 없이도 하루 5,000톤에 달하는 청정 원수가 안정적으로 광동댐에 유입된다. 이는 갈수기 광동댐의 저수 용량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정선 카지노 배후 상권과 삼척 도계 시가지의 급수 불안을 원천 차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비상 도수관로 사업의 진전은 지자체 간 행정 경계를 둘러싼 정치적·감정적 대립 속에서도 ‘주민 물 복지’라는 필수 공공재를 매개로 실질적인 광역 협치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개발 사업을 둘러싼 갈등 국면을 무조건적인 반목으로 방치하지 않고, 생활 인프라의 상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풀뿌리 지방자치의 성숙한 면모로 평가받는다.

태백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건의령 관련 현안으로 양 시·군 간 정무적 긴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식수원 확보는 태백과 삼척, 정선 주민 모두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실무 부서 간 소통은 긴밀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 검토와 행정 절차를 조속히 매듭지어 가뭄 걱정 없는 강원 남부 물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