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양 빠진 못난이 과일부터 맥주박·커피박까지… 고부가가치 미식으로 재탄생
  • 2026년 글로벌 시장 규모 수백억 달러 돌파… 친환경 가치소비 주도하는 MZ세대 열광
  • 폐기 비용 줄이고 탄소 배출 막는 ‘순환 경제’… 강원 로컬 농산·양조업계의 차세대 해법

[로컬라인=글로벌라이프]

단순한 규격 미달이나 생산 공정상의 부산물이라는 이유로 매년 천문학적인 규모로 버려지던 식자재들이 전 세계 식품 비즈니스 지형도를 바꾸는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위기와 식량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폐기 직전의 원재료에 기술과 아이디어를 더해 완전히 새로운 식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사이클 푸드(Upcycled Food, 새활용 식품)’가 글로벌 유통 시장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안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전 세계 업사이클 식품 시장 규모는 이미 40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 선을 가볍게 넘어서며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가파른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의 ‘식품 재활용’이 가축 사료나 퇴비화 등 저부가가치 처리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업사이클 푸드는 최첨단 푸드테크와 디자인, 감각적인 브랜딩을 결합해 프리미엄 스낵, 대체 단백질 분말, 기능성 음료 등 고부가가치 소비재로 진화한 것이 결정적 차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맥주 양조 후 남는 보리 부산물(맥주박)을 밀가루 대체 원료로 정제해 고단백 에너지바와 피자 도우를 만드는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넘보고 있으며, 크기가 작거나 흠집이 있어 폐기되던 ‘못난이 바나나’와 과일 껍질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프리미엄 칩으로 변신해 뉴욕과 런던의 유기농 마켓 진열대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 파괴를 줄이면서도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의식 있는 소비자(Conscious Consumer)’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인사이트]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물의 약 3분의 1이 식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버려지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8~10%에 달한다. 업사이클 푸드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가장 현실적이고 상업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식품 제조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표를 확보할 수 있고, 농가는 낙과나 B급 농산물의 전량 수매를 통해 안정적인 추가 소득을 올리는 상생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해외 업사이클 푸드 열풍은 영월의 사과·포도, 정선의 곤드레와 옥수수, 삼척의 농산물 및 전통 양조장 등 풍부한 1차 산업 기반을 품고 있는 강원 남부 지역에 매우 시의적절한 경제적 통찰을 제공한다. 태풍이나 우박 등 이상기후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은 매년 농가의 시름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었으며, 소규모 수제 양조장에서 배출되는 술지게미(주모) 역시 처리 곤란한 부산물로 남기 일쑤였다.

단순히 원물을 할인 판매하는 ‘못난이 농산물 떨이’ 수준을 넘어, 이를 고단백 분말, 비건 베이커리 믹스, 발효 시즈닝 분말 등 저장성이 높고 세련된 프리미엄 로컬 가공식품으로 전환하는 지역 내 푸드테크 연계가 절실한 시점이다. 버려지는 농산 부산물에 스토리와 기술을 입히는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농가 소득 보전과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강원 로컬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확실한 열쇠다.

[로컬라인 비즈니스 TIP] 로컬 농가·소상공인을 위한 업사이클 아이디어

  • 양조 부산물의 재해석: 막걸리나 수제 맥주 제조 후 남는 곡물박을 건조·제분해 고식이섬유 로컬 쿠키나 그래놀라로 상품화.
  • 과일 낙과의 변신: 태풍이나 폭우로 떨어진 과일을 급속 동결건조해 천연 과일칩이나 콤부차용 건조 가니시로 제작.
  • 산나물 가공 잔여물: 곤드레나 취나물 가공 시 잘려 나가는 줄기 부분을 미세 분말화하여 만능 맛가루(조미 분말)나 비건 육수 팩으로 활용.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