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 감미료 유해성 논란 딛고 ‘과일박·농업 부산물’ 발효 대체당 급부상
- 버려지던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프리바이오틱스… 혈당 스파이크·장 건강 동시 해결
- 사과·포도 주산지 정선, 영월 등 청정 과수 부산물 접목… ‘강원형 로컬 푸드테크’ 새 지평 열 기회
[로컬라인=글로벌라이프]
“단맛은 원하지만 인공 감미료는 찜찜하고, 설탕은 두렵다.”
전 세계 식품업계가 오랜 시간 풀어내지 못했던 이 모순된 딜레마를 해결할 차세대 솔루션이 등장했다. 주스 착즙 후 버려지던 과일 껍질이나 곡물 줄기 등 농업 부산물을 첨단 생화학 공정으로 발효·추출해 만든 ‘업사이클 식물성 감미료(Upcycled Plant Sweetener)’가 북미와 유럽의 프리미엄 식음료(F&B)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아스파탐·수크랄로스 등 화학 합성 감미료와 에리스리톨 등 당알코올 계열에 대한 장내 미생물 교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천연 대체당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푸디티브(Fooditive)’나 영국의 ‘서플랜트(The Supplant Company)’ 등 선도적 푸드테크 기업들은 버려지던 사과·배 가공 부산물 및 농작물 섬유소에 주목했다.
이들이 개발한 업사이클 감미료의 핵심은 ‘당분(Sugar) 대신 식이섬유(Fiber)’에 있다. 파지 과일이나 껍질에 풍부한 불용성 섬유소를 정밀 발효 기술로 분해해 설탕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하면서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복합 탄수화물 구조를 유지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칼로리는 일반 설탕의 절반 이하로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물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천연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까지 입증받았다.
단순한 ‘제로 슈거(Zero Sugar)’를 넘어 환경을 살리는 순환 경제(Upcycling) 가치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식품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초콜릿, 탄산음료, 베이커리 등 전통적인 고당도 가공식품에 업사이클 대체당이 속속 적용되며 ‘지속 가능한 건강한 단맛’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글로벌 미식 트렌드는 영월 사과와 포도, 정선 고원 농특산물 등 고품질 과수·원예 자원을 보유한 강원 남부 지역 농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매년 수확기와 가공 과정에서 대량으로 쏟아지는 파지 과일과 착즙 부산물(과일박)은 그동안 단순 폐기되거나 비료로 처리되어 지자체와 농가의 처리 비용 부담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휴 부산물에 정밀 발효 푸드테크를 결합한다면, 폐기물 처리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웰니스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는 ‘강원형 업사이클 푸드테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청정 백두대간의 자연 원물에 ‘저속 노화’와 ‘환경 윤리’라는 현대적 가치를 입히는 로컬 혁신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