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내 3년간 벌초 사고 부상자 510명 달해… 벌 쏘임 41.8%·열상 및 절단 38%
  • 산세 험한 정선 산간 묘역, 예초기 돌 튐·뱀 물림 등 복합 위험 노출
  • 보호안경·안전화 필수 착용 및 119 산악위치표지판 사전 확인 당부

[로컬라인=정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에 나서는 성묘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선군과 소방당국이 예초기 날 접촉과 벌 쏘임 등 산림 내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년 8개월간 도내에서 벌초와 예초기 작업 중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총 510명에 달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말벌 등에 쏘이는 ‘벌 쏘임’ 사고가 213건(41.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예초기 날 접촉이나 파편 튐으로 인한 ‘열상 및 절단’ 사고가 194건(38.0%)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특히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석을 2~3주 앞둔 8월 말부터 9월 중순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 지역은 험준한 백두대간 산간 지형에 묘역이 조성된 경우가 많아 작업 도중 미끄러짐이나 실족 사고의 위험까지 겹쳐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벌초 중 발생하는 예초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예초기 칼날의 균열 여부와 조임 상태, 안전 보호덮개 장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작업 반경 내에 있는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 등 파편으로 튈 수 있는 위험물을 사전 제거해야 한다. 작업자는 안면 보호구, 보안경, 무릎 보호대, 안전화, 장갑 등 개인 보호장구를 철저히 착용하고 작업 반경 최소 15m 이내에는 타인의 접근을 통제해야 한다.

또한 가을철 산란기를 맞아 공격성이 극에 달한 말벌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작업 전 긴 막대 등을 이용해 주변 풀숲을 가볍게 두드려 벌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벌을 자극하기 쉬운 어두운색 계열의 옷이나 단 냄새가 나는 탄산음료, 향수는 피하고, 밝은색 계통의 긴 소매 옷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세가 깊고 면적이 넓은 정선 지역의 특성상 산간 묘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구조대원의 현장 접근과 환자 이송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지형 숙지가 미흡한 외지 거주 가족이나 고령층이 고향을 찾아 벌초를 진행할 때 통신 두절이나 위치 파악 곤란이 치명적인 위험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단순한 장구 착용 홍보를 넘어 인근 등산로의 ‘국가지점번호’나 산악위치표지판 확인, 119 모바일 신고 앱 사전 설치를 강력히 권고하는 배경이다.

정선소방서 관계자는 “벌초 작업 중 예초기 사고나 벌 쏘임은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외상이나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만약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를 감싼 채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벗어난 뒤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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