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11일 동서강정원 청령포원 일원서 10일간 개최… 정원문화·산업 총망라
- 단종과 정순왕후 서사 담은 ‘왕의 정원’ 눈길… 사릉 소나무 식재로 500년 그리움 복원
- 코리아가든쇼·국제심포지엄 결합… 춘천·강릉 잇는 ‘강원 정원도시 벨트’ 도약 발판
[로컬라인=영월]
강원특별자치도 제1호 지방정원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을 무대로 강원도 역사상 최초의 매머드급 정원 축제가 펼쳐진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산림청, 영월군은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월읍 방절리 청령포원 일원에서 「2026 대한민국 영월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축제 기간 영월읍 하송리 동강둔치공원 주차장과 행사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상시 운행된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정원이 되다’를 공식 주제로 내건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꽃과 나무를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영월 고유의 역사와 생태 자원을 정원예술 및 미래 신산업으로 융합하는 자리다. 대표 정원인 ‘왕의 정원’을 필두로 코리아가든쇼, 정원산업전, 정원식물전시, 국제정원 심포지엄, 학생·군민 참여정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10일간 쉼 없이 이어진다.
특히 박람회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왕의 정원’은 박정아 작가가 참여해 영월의 역사적 비장미를 승화시킨 초청작가 정원이다. ‘그리움 들’, ‘님의 자리’, ‘임의 자리’ 등 3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어린 나이에 청령포로 유배됐던 단종의 애달픈 삶과 정순왕후를 향한 그리움을 한 폭의 정원으로 구현했다. 여기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남양주 사릉(정순왕후의 능)의 소나무 3그루를 기증·식재함으로써, 500여 년간 시공간을 넘어 닿지 못했던 두 인물의 서사가 영월의 대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상징성을 더했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크다. 정원산업전에서는 정원식물부터 원예·조경 자재, 첨단 정원용품 등 관련 기업의 제품과 콘텐츠가 총집결해 비즈니스 판로를 넓힌다. 10월 8일 열리는 국제정원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왕실 정원의 역사적 가치와 정원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집중 조명한다. 아울러 지난해 정원도시 사업에 선정된 영월군에 이어 춘천시와 강릉시가 2027년 사업 대상지로 확정됨에 따라, 영월을 발원지로 한 강원권 정원 네트워크 확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번 정원산업박람회는 영월군이 장릉과 청령포의 누적 관람객 100만 명 돌파로 입증한 단종 문화 IP를 정원예술이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플랫폼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단순한 조경 축제를 넘어 도심과 생태숲을 유기적으로 묶어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조경·화훼 산업의 부가가치를 서부시장 등 원도심 골목상권으로 유입시키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규하 강원특별자치도 산림환경국장은 “강원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영월의 수려한 자연과 깊은 역사에 정원문화와 산업을 결합해 강원 정원의 무한한 잠재력을 선보이는 계기”라며 “정원이 도민의 삶을 채우는 일상 문화이자 관광, 조경산업,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자산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반 조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